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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 배터리 소재 상관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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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고관리자 등록일 21-04-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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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그룹은 15일(현지시간) 파워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추진할 배터리·충전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폭스바겐그룹은 15일(현지시간) 파워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추진할 배터리·충전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폭스바겐그룹
    폭스바겐그룹이 오는 2023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에 각형 통합셀을 도입한다. 배터리 소재와 무관하게 형태를 각형으로 통일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파우치형을 중심으로 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수주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폭스바겐그룹은 15일(현지시간) 파워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추진할 배터리·충전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은 소비자에게 실용적인 전기차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배터리 비용과 복잡성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폭스바겐그룹은 통합셀 개념을 제시했다. 통합셀은 배터리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 표준화된 셀을 의미한다. 제조공정 개선으로 셀 유형을 최적화해 원가를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그룹은 모든 소재의 배터리를 각형으로 통일하는 방식으로 통합셀을 추진한다. 테슬라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는 각형 배터리, 하이니켈 양극재는 원통형 배터리로 사용하는 등 소재에 따라 셀 유형을 정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토마스 슈말 폭스바겐그룹 기술담당 이사는 “통합셀은 배터리 제조 비용과 복잡성을 줄이는 동시에 사용범위와 성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배터리 비용을 50%까지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이익을 위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할 것”이라며 “배터리 시스템 비용을 kWh당 100유로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3년부터 각형 통합셀을 도입해,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전기차 중 80%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20%의 배터리 셀은 각형, 파우치, 원통형 등 다양한 형태와 소재를 활용한 고성능 제품용으로 소량 생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폭스바겐그룹이 배터리 셀을 각형으로 통합하는 건 장기적으로 전고체 배터리로 전환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읽힌다. 폭스바겐그룹은 “각형 통합셀은 그룹이 향후 5년 안에 배터리 기술 측면에서 비약적인 도약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차세대 전고체 셀로 전환을 위해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도 “(각형 통합셀은) 궁극적으로 퀀텀스케이프와 공동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 생산이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퀀텀스케이프는 2024~2025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배터리 스타트업으로,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3억달러를 투자받았다.

    폭스바겐그룹은 15일(현지시간) 파워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추진할 배터리·충전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폭스바겐그룹은 15일(현지시간) 파워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추진할 배터리·충전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폭스바겐그룹

    파우치형 중심 LG·SK, 수주 물량 감소 전망…“주요 완성차 기업 협력 공고히 해야”

    폭스바겐그룹의 통합셀 전략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일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형태에 따라 각형과 파우치형, 원통형으로 나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배터리, 삼성SDI와 중국 CATL은 각형 배터리, 일본 파나소닉은 원통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한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 ‘MEB’ 기반 모델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폭스바겐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각형으로 대체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수주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세계 2위 전기차 판매 기업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최근 발간한 ‘2020년 주요국 전기동력차 보급현황과 주요 정책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중저가 모델인 폭스바겐 ID.3와 고가형 모델인 아우디 E-트론, 포르쉐 타이칸 등 총 38만1,406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전년 대비 211.1% 증가한 실적으로, 전기차 시장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폭스바겐 차량의 7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024~2025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입찰 예정이던 MEB 프로젝트 후속 물량에 대해 국내 배터리 기업 수주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배터리 기업도 폭스바겐 외 주요 완성차 기업과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대책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그룹은 배터리 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공장을 확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유럽 내 총 6곳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운영할 방침이다.

    신설 공장 6곳의 연간 생산량은 240GWh 규모로 추산된다.

    첫 번째 공장은 스웨덴의 셸레프테오에 세워질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현지 배터리 기업인 노스볼트와 협력해, 해당 공장에서 프리미엄 셀 생산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프리미엄 셀 생산은 2023년을 시작으로, 연간 생산량을 최대 40GWh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두 번째 공장은 노스볼트와 합작한 독일 잘츠기터 공장으로, 2025년 가동을 목표한다. 볼륨 세그먼트를 겨냥한 통합셀을 생산하고, 공정과 설계 혁신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연간 목표 생산량은 최대 40GWh이다.

    이외 다른 공장에 대해서는 장소와 파트너를 모색 중이라고 폭스바겐그룹은 전했다.

    폭스바겐그룹은 15일(현지시간) 파워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추진할 배터리·충전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폭스바겐그룹은 15일(현지시간) 파워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추진할 배터리·충전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폭스바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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