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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미래 산업 판도를 바꿀 혁신 기술로 손꼽히는 3차원(3D)프린터의 모습. 시스옵엔지니어링 제공 |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 시장으로 각광 받고 있는 3차원(3D) 프린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D 프린팅은 컴퓨터(PC)에서 작성된 설계 데이터를 프린터로 전송해 금속이나 고무, 플라스틱 같은 원재료를 이용, 설계도에 맞게 실제 물체처럼 출력해주는 기술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특별히 국방부와 에너지부에 3D 프린터 활용 확대 지시까지 내릴만큼, 최근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핫이슈다.
3D 프린터 업계 관계자는 23일 “삼성전자가 3D프린터 시장 진출에 대한 검토를 이미 마쳤다”며 “(3D 프린터 시장 진출시) 성공 가능성 에 대해 타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PC) 등 현재 주력 사업에 대한 호황기가 지난 해를 정점으로 사양길로 접어든 만큼, 신수종 사업 발굴이 절실한 삼성전자가 3D 프린터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
삼성전자측도 부인하진 않았다. 관련 기술 사업검토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방향이나 계획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프린터 사업에 대해 검토한 것은 맞지만 연구•개발(R&D)단으로부터 아직 구체적인 이슈를 전해들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까지 나서 3D 프린터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나선 이유는 잠재 성장성 때문. 3D 프린팅은 컴퓨터 파일을 불러들여 원하는 형태의 입체 모양까지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 필요에 따라선 단단하게도, 무르게도, 부분부분 강도도 다르게 제작 가능하다. 재료를 깎아 만드는 가공방식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복잡한 형태의 생산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도 2012년 3D 프린터 시장규모가 16억8,000만 달러에서 2016년 31억 달러로 약 2배 가량 성장할 것이란 밝은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 때문에 세계 IT전자업계가 3D 프린터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엔, 이미 각종 소프트웨어와 부품은 물론 서적까지 판매하는 온라인 '3D 프린팅 코너'까지 열었다. 아마존 측은 3D 프린터 시장에 대해 무인자동차와 구글글래스 등을 이을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이미 점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재승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PC)가 호황을 누리던 시기는 지난 해 정점을 찍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벌써부터 차세대 먹거리 고민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인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하고, 제조업의 패러다임까지 바꿔놓을 3D프린팅 기술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에서도 당연히 군침 흘릴만하지 않겠나”고 말했다.